• 습관성 유산
    습관성 유산(Recurrent Spontaneous Abortion)이란
    임신은 매우 신비한 과정으로 정자와 난자의 수정 후에 완전한 임신 즉 완전한 안정상태 시기까지 도달하는 임신은 불과 30%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자연 유산은 임신 중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도 볼 수 있으며 임신 20주 이전에 소실되는 임상적인 자연유산율은 나이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15~50%까지 됩니다.
    습관성 유산은 임신 20주 이전에 3회 이상 자연 유산이 반복되는 경우로 전체 임신의 0.3%에 해당됩니다.

    습관성 유산의 원인

    1유전학적 원인(3-5%)
    습관성 유산의 원인 중 유일하게 입증된 것으로는 부모의 염색체 이상을 들 수 있는데, 부모 중 어느 한쪽 또는 양쪽의 균형 전좌(BLANCED TRANSLOCATION)가 가장 큰 부분으로 차지하고 있습니다.
    2해부학적 원인(10%)
    선천적인 자궁 모양의 기형으로 격막자궁이 있을 때, 또는 후천적으로 자궁근종이나 자궁내막증, 자궁내막 유착증, 자궁경부 무력증이 있을 때입니다.
    3내분비적인 원인(17%)
    황체기 결함이나 갑상선 질환, 당뇨병 등이 있을 경우입니다.
    4감염(5%)
    클라미디아, 헤르페스 바이러스, 톡소플라즈마 감염과 관계됩니다.
    5면역학적 원인(60%)

    최근 들어 활발한 연구가 활성화되는 분야로 자가 항체가 나오는 ‘자가면역성 요인’과 조직적합성 항원으로 설명되는 ‘동종면역성 요인’으로 나뉘어 집니다. 자가면역성 요인은 혈액내에 자가항체가 증가되어 있으면 혈관 이상이 초래되어 혈관수축, 혈소판응집, 혈관내 혈전 등이 생겨 태아한테 가는 혈액공급이 차단되면서 유산되는 것을 말합니다.
    동종 면역성 요인은 부부 사이에 조직적합성 항원(hunan leukocyte antigen)이 비슷하여 서로 공유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경우, 정상산모에서와 같이 태아에 대한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도록 하는 차단항체(blocking antibody)가 형성되지 않음으로써 태아를 유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아직 명확한 결론은 없는 상태입니다.

    습관성 유산의 진단
    습관성 유산 환자에 대한 진단은 우선 자세한 병력을 아는 것이 중요하고, 이어서 진찰소견 및 각종 검사가 필요합니다. 부모의 염색체 검사, 자궁난관 촬영 및 자궁경과 복강경 검사(필요시), 착상기내막 검사, 갑상선기능검사, 항인지질항체 검사, 루푸스, 항응고항체검사 등이 중요합니다. 이외에도 많은 면역학적 검사, 감염균 검사, 내분비 검사 등이 있습니다.
    습관성 유산의 치료
    습관성 유산에 대한 치료도 원인별로 시도되고 있습니다.
    부모의 염색체 이상과 같은 중요한 유전학적 요인이 있는 경우, 체외수정 및 착상적 유전진단을 이용해 정상적인 염색체를 가진 배아만을 자궁 내에 이식시켜 주는 방법을 시도하기도 합니다.
    자가항체에 대한 약물요법, 면역기능 조절을 위한 각종 면역요법이 최근 많은 연구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상당수의 원인불명의 습관성유산 부부는 무엇보다도 개개인의 특성에 따른 담당의사의 치료요법이 중요합니다.
    여러 차례 자연유산을 경험한 부부라 할지라도 다음 임신에 성공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으므로 희망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무모하게 거듭되는 임신 실패로 인한 이차적인 문제(이차성 난임. 자궁 유착 등)및 정서적 스트레스를 고려하면 습관성 유산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습관성유산 치료에 대한 잘 아는 난임 전문의를 찾아서 종합 검사 및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 조기난소부전(조기폐경)
    조기 난소 부전(Premature Ovarian Failure)이란?
    조기난소 부전이란 40세 이전에 폐경에 이르는 것입니다.
    일반인들에게는 ‘조기폐경’이라는 병명으로 알려져 있으며 전체 여성 중 1% 에서 발생합니다.
    태생기의 난소 중 1%만 사용한다.
    인간의 난자는 출생 전 엄마의 자궁 속에 있을 때부터 세포 분열을 시작하여 임신20주에는 그 수가 700만개에 달하게 됩니다. 그 후 감소분열을 거쳐 출생 시에는 200만개로 줄어들고 사춘기에는 20 만개만 남습니다.
    그러나 한 여성이 일생 동안 400개 정도의 배란을 경험한다고 하니 전체 난소 중 99%가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소멸하게 되는 것입니다.
    조기 난소 부전은 그 자체가 확정적인 진단이 아니고 난소의 기능이 좋아지거나 나빠지는 주기를 반복하기 때문에 10-15%에서는 자연 임신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명확한 원인이 있다면 치료할 수 있지만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에는 배란이 억제되지 않도록 여성호르몬을 복용합니다. 최후의 방법으로 난자 공여로 다른 사람의 난자를 빌려서 시험관 아기 시술을 통해 남편의 정자와 수정시켜 자신의 자궁에 배아를 이식하는 것입니다.
    임신 뿐 아니라, 다른 질환에 대한 검진도 필요
    조기 난소부전의 원인은 유전적인 것, 효소 이상, 세포 독성, 약물, 방사선 치료, 감염, 면역 이상 등 다양합니다. 최근 들어 조기난소부전이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다른 면역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난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므로 조기난소부전 환자는 임신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정기 검진을 통하여 다른 질병이 발생할 가능성도 대비해야 합니다.
  • 남성호르몬 과다증
    남성호르몬 과다증이란
    남성 호르몬은 난소와 부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남성에서만 생산되는 것은 아닙니다. 여성에서도 소량의 남성호르몬이 분비되며 그 종류를 열거하면 테스토스테론,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 안드로스틴다이온, DHEA, DHEA-S 등이 있습니다.
    이중 DHEA는 한때 노화방지 호르몬으로 알려진 ‘DHEA’를 투여하면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그 효과는 아직 증명되지 않았습니다.

    여성에서 남성 호르몬이 높아지면? 여성에서 남성 호르몬이 높아지면 다모증, 여드름, 지성피부, 희발 월경, 무월경, 성욕변화, 식욕증진, 체중증가, 남성화 등의 부작용이 나타납니다. 남성호르몬 과다증이 심해지면 탈모, 음핵 비대증, 유방 축소 등의 남성화가 진행되며, 반드시 난소와 부신에 종양이 생기지 않았나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남성호르몬과다증이 의심되는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그 원인을 조사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1다모증: 사람의 몸에 나는 털에는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 라누고: 아기가 태어나면 온몸에 덮고 있는 솜털입니다.
    • 벨루스: 짧고 부드러운 털
    • 터미날: 굵고 검은 털
    다모증은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이 터미널이라는 털을 자라게 하여 생기는 현상입니다. 털이 난 부위가 중요한데 팔, 다리에 있는 털은 남성호르몬과 큰 연관이 없으며 가슴, 하복부, 등아랫쪽, 허벅지 윗부분, 얼굴, 음부에 난 털이 특히 중요합니다. 또 남성 호르몬이 높아진다고 모든 여성에게서 다모증이 생기는 것은 아니며 원인불명의 다모증에서와 같이 호르몬 수치는 정상인데 다모증이 생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2여드름
    남성 호르몬은 피지선을 자극하여 과다한 피지를 만들고 이것이 모낭을 막으면 모낭염이 생기며 결국에는 여드름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춘기 여성에서 여드름이 심하고 이 증상이 20대까지 지속되면 남성 호르몬 과다증을 의심해 보아야 합니다.
    3배란장애
    남성호르몬은 지방 조직에서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고 이것이 과다하게 되면 시상하부, 뇌하수체, 난소 등에 영향을 미쳐서 배란 장애를 유발합니다. 더구나 과도한 남성 호르몬은 난포발달을 방해하여 무수한 미성숙 난포를 만들게 됩니다.
    4내과적인 문제
    장기간 과다한 남성호르몬에 노출되면 지질 대사에 문제가 생겨서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높아집니다.
  • 다낭성 난소 증후군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란?
    배란장애, 남성호르몬과다증을 동반하는 질환으로 난임의 중요한 원인 중 하나로 여겨져 왔습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일차성으로 생길 수도 있지만 남성 호르몬 증가를 동반하는 여러 질환으로 인하여 이차성으로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여러 증상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동반 질환을 찾아야 합니다. 외국에서는 이 경우에 비만과 다모증을 흔히 동반하지만, 한국인에서는 이런 증상이 많지 않습니다.
    불규칙 월경, 희발월경, 무월경이 초래되며 심한 경우 남성호르몬의 증가, 인슐린 내성을 보이며 피부에 흑색극세포증(주로 겨드랑이나 사타구니의 피부가 두꺼워지며 검게 변색되는 것)이 생기면 이것을 ‘HAIR-AN증후군’이라 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을 유발하는 기본적인 기전은 ‘인슐린 과다증’과 ‘인슐린 내성’입니다. 이 질환은 남성 호르몬 증가뿐만 아니라 특징적으로 여성호르몬의 증가도 동반합니다. 부작용으로 ‘자궁내막 증식증’ 심지어는 ‘자궁내막암’까지도 발병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 진단을 받은 환자들은 임신을 원하지 않더라도 반드시 규칙적인 생리를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또한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대사성 질환이라 이 환자들은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에 걸릴 위험이 높으므로 아기를 낳았다고 치료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기적인 내과 진찰이 필요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진단

    1초음파검사
    다낭성 난소 증후군 환자의 난소를 초음파로 보면 난소의 가장자리에 무수한 난포들이 분포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2혈액검사
    혈액검사를 하면 특징적으로 황체형성호르몬이 증가되고 여러 가지 남성호르몬이 증가되는 소견을 보이며 가끔 유즙 분비호르몬이 상승되기도 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의 원인
    다낭성 난소 증후군은 시상하부, 난소, 부신 등에서의 이상이 종합적으로 작용하여 생기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최근 성호르몬 합성과정에 관여하는 P450c17이라는 유전자가 비정상적인 활성을 보임으로써 다낭성 난소 증후군이 생긴다는 학설이 새로이 제기되었습니다.
    이 유전자는 17α-hydoxylase와 17, 20-lyase라는 효소에 동시에 작용하여 난소와 부신의 스테로이드 합성에 영향을 미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 부신 기능에 이상이 있다는 것은 DHEA-S와 11β-hydoxyandro-stenedione이라는 호르몬의 증가와 11β-hydroxysteroid dehydrogenase라는 효소가 증가된 사실로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신의 남성 호르몬이 증가하는 기전은 확실하게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슐린과다증과 여성호르몬과다증에 의하여 뇌하수체에서 분비되는 ACTH라는 호르몬에 대한 부신 남성호르몬의 민감도가 증가한다는 학설이 유력합니다.
    다낭성 난소 증후군에서의 미성숙난포란을 이용한 임신
    다낭성 난소증후군에 있어 생식의학적인 측면에서의 치료는 우선 클로미펜이나 성선자극호르몬 등의 배란유도제를 사용하여 배란을 유도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배란유도제에 대한 반응은 다양하며, 특히 외부의 성선자극호르몬 투여에 대해 민감한 반응을 보여 난소과자극증후군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차병원에서는 이러한 다낭성 난소증후군환자에서 배란 유도제 투여 없이 초음파상 나타나는 작은 미성숙난포 안에서 얻을 수 있는 미성숙 난자를 이용하여 임신이 가능한 새로운 방법을 개발하였는데, 다낭성 난소증후군환자를 위해 특수 고안된 흡입침을 사용하여 이러한 미성숙 난자을 채취, 체외에서 배양, 성숙 시킨 후 체외 수정하여 그 배아를 환자 본인의 자궁 속에 이식시키는 새로운 방법에 의해 임신에 성공하였습니다.
    그 과정을 간단히 기술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상적인 보존요법으로는 배란이 되지 않는 무배란성의 환자를 선정하여 기본 검사 후 프로게스테론에 의한 소퇴성 출혈을 유도합니다. 소퇴성 출혈 이후 약 10-14일 후 적당한 날짜를 임의 선정하여 특수 고안된 흡입침을 사용하여 통상의 시험관 시술과 동일한 방법으로 난자를 채취합니다. 이렇게 하여 채취한 난자는 미성숙 상태를 보이게 되며, 이들을 특별히 성선자극호르몬이 첨가된 배양액 내에서 48시간 동안 배양, 성숙이 확인되면 난자내 정자 직접 주입법에 의해 수정을 시도, 약 48시간 후 부화보조술을 시행한 배아를 환자의 자궁 속에 이식합니다. 물론 이때 환자는 적당한 호르몬 요법에 의해 자궁내막을 알맞게 준비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한 일입니다. 이와 같은 미성숙난포를 이용한 체외수정 방법은 아직 성숙하지 않은 ‘미성숙난자’를 이용한 체외배양술의 완성이라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인위적인 수정 방법의 하나인 ‘난자 내 정자직접주입법’과 착상율을 증가시키는 ‘보조부화술’ 등과 더불어 난임 분야의 최신기술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